저는 유학 준비를 한 사람입니다. 유학만 검색해도 좋은 정보들은 차고 넘친다고 생각해서 굳이 그 수많은 정보 홍수 속에 물 한 방울 더 떨어뜨리는 것이 별로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글은 그냥 제가 느낀 점을 쓰는 것이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작성된 것은 아님을 미리 알립니다.
0. 유학 동기
생각보다 유학을 생각하는 사람들 생각은 다양하다고 느꼈습니다. 지금 있는 연구실이 마음에 안 들어서 나가는 사람도 있고, 더 나은 연구 기회를 위해 가는 사람도 있고, 외국 취업을 위해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 대한 미련과 애정이 많은 사람이라 '왜 가야만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유학을 고민하게 된 그 순간에 어떤 감정과 생각이 흘러갔는지를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면 좋을 것입니다.
남이 가니까, 좋아보여서, 이런 걸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가서 얻을 수 있는 것과 잃을 수 있는 것을 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읽었던 책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제 아무리 최고의 인생을 머릿 속에 그려본다해도 한계를 가지고 있는 삶이란 결국 수많은 가능성에 작별인사를 하는 일의 연속이다.
결국 인간의 삶의 유한성을 알아야 합니다. 저는 미국에 감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을 정리했습니다.
얻을 수 있는 것 : 그곳에서 만들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 연구 분위기, 새로운 연구분야, 다양성 경험
잃는 것 : 한국에 두고 가는 수많은 좋은 인연들, 한국에서 좀 더 편하고 안락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
잃는 것은 명확하고, 얻을 수 있는 것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딘가로 떠난다는 것은 항상 위험이 있습니다. 그 길 속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습니다.
'이 학점으로 어떡하지, 논문도 부족한 것 같은데 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은 유학을 결심하고 하는 걱정이지 저것들 자체가 방해가 될 수 없습니다. 미국에 가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면, 남들은 안 가고 싶어하는 데에 지원해서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목적을 명확히 하고, 그 목적에 맞는 곳을 고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사고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1. 정보 얻기
유학에 관련된 좋은 유튜브나 글들은 많습니다.
유튜브 갓준표 님 영상 / 세림의 촉 / 코센 세미나 영상 등 유학 관련 검색하면 나오는 유튜브들도 봤는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결국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기 위해 시청했습니다.
저 사람이 완주한 걸 보니 나도 할 수 있다! or 저런 식으로 접근할 수도 있구나 등등 다양한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지원 후에도 영상 보면서,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미리 알았으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알았다면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은 보완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주변에 유학 간 지인이 많으면 좋은 것 같습니다. 공개적인 곳에서 말하기 어려운 부분을 들을 수 있고, 직접적인 내 상황을 밝힘으로써 정확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이런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을 미리 찾아놓으면 유리한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꼭 정보가 많다고 해서 내가 더 유리한 것은 아니니, 때로는 정보를 차단하고 그냥 할 일에 집중하는 것도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2. 지원 과정
유학 지원 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어떤 게 가장 중요하나요?'입니다.
지원 서류를 보면
- 토플(TOEFL) / 지알이 (GRE)
- Statement of Purpose (SOP) / Personal Statement (PS)
- Curriculum Vitae (CV) : work experience, award / funding history, extracurricular activity 등
- 추천서 Recommendation Letter
- 성적표 Transcription letter
- 기타 (따로 추가하고 싶은 서류를 더 내라고 하는 학교들도 있음)
다음과 같습니다.
위 항목 모두 중요하긴 하지만 결국 우선순위가 있기 마련입니다.
나와 주변 사람들 경험을 종합해봤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성적 / 펀딩 / 추천서
항목이었습니다. 물론 매우 주관적.
성적은 처음에 admission commitee를 뚫기 위함이 큽니다. 가끔 학점 컷을 높게 잡는 학교들이 있기도 하고, MIT 같은 이름 높은 학교들은 경쟁이 치열해서 학점이 높아야 한다는 게 전제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학벌이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정 몇 개 대학 외에는 어차피 같은 나라 사람이 아니면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국인 미국 교수님이라면 알 가능성이 매우 높겠습니다. 뭐든 고고익선이고, 약간의 합격 확률을 더 높이기 위한 싸움일 뿐이죠.
펀딩의 경우에는 경제적인 논리입니다. 학생을 데리고 오려면 교수님이 큰 돈을 써야하는데 본인이 돈을 들고 오는 훌륭한 학생을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추천서는 더 자세히 말해서 '지인의' 추천서가 좋은 것 같습니다. 또는 아주아주 강력한 추천서라던가요. 사실 아는 교수님의 추천서라서 받아줬다, 외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는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서가 전혀 임팩트가 없거나 나쁜 말이 써있으면 안되니 교수님들과 친밀하게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언급되지 않았지만 중요한 것은 (너무 당연하게도) 연구 경험입니다. 그러나 이 항목은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드는 것이기도 하고, 대학원에 갈 때 사전적으로 본인이 연구에 맞는지 검증해보는 과정인지라 당연해서 넘어갔습니다.
또한 저 3개가 중요하다고 해도 나머지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라서 당연히 시간을 써야합니다.
저는 제가 생각했던 분야가 있지만 그 쪽으로 페이퍼가 없어서 설득하기 어렵다보니, 제가 쓴 페이퍼나 해왔던 연구에 관심이 있는 교수님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3. 원서 제출 전/후
3-1. 컨택
저는 컨택을 잘 못한 케이스라서 여기에서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교수님들한테 적극적으로 연락을 돌려야하는데 문제는 자신의 연구 주제가 그 교수님과 완전히 맞지 않으면 설득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당장 필요한 연구주제를 한 학생일 수록 유리하구요. 그래서 미국 박사과정 입시는 단순 스펙이 좋다해서 붙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3-2. 인터뷰
인터뷰는 사람마다 제각각이었습니다. 가끔 학과에서 공식적으로 인터뷰 일정을 잡고 여러 교수님들과 면접을 보는 곳도 있는데 보통은 교수님과 일대일로 연락해서 인터뷰를 합니다. 이 인터뷰에 대한 정보도 이미 인터넷에 많이 알려진 터라 다른 분들의 인터뷰 후기를 보면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영어 실력을 미리 향상시켜놓으면 좋을텐데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ppt, 더 시간이 남으면 대본까지 준비해갑니다. 교수님한테 드릴 질문을 미리 정리해놓으면 좋구요,
(저는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편인데 international student의 영어실력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지, 영어가 좀 부족해도 이해해주셨습니다. 그래도 잘할 수록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ㅠㅠ)
대부분
1) 지도 스타일 / 랩미팅 주기
2) 연구 장비
3) 주변 환경 / 연구실 학생들
4) 진로 계획 - 학계에 남을 것인지, 졸업이 보통 얼마나 걸리는지
이런 것들 위주로 질문을 하게 됩니다.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이 위의 것들을 물어보지 않을까 싶네요.
4. 결정
선택권이 많다면 운이 좋은 것입니다. 10군데를 써도 다 붙는 경우는 드물테니까요.
보통 기준은
1) 도시 vs. 대학 중심 도시 (즉, 주변에 특별한 게 없고 대학을 중심으로 형성된 커뮤니티)
2) 펀딩 규모
3) 학교의 명성
4) 연구실 alumni 진로
5) 연구주제 FIT
6) 교수님 지도 스타일
7) 대학이 속한 주의 기후,날씨
다음과 같이 많은데 대체로는 3,4,5가 가장 영향을 주지 않나 싶습니다.
본질적으로 어떤 한 선택지가 압도적으로 좋은 게 아니니까 고민하는 것입니다. 위의 기준에 가중치를 곱해서 합한 것을 고르던가 할 게 아니라면 그냥 마음이 끌리는 대로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사람마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가지고 있는 것이 다릅니다. 누군가는 어릴 때부터 유학/어학연수를 가서 영어를 잘할 수 있고, 누군가는 학부 때 좋은 멘토를 만나서 연구실적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래서 유학을 준비하면서 나 자신을 많이 알게 되어서 좋으면서도 슬펐습니다. 그걸 알면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번듯한 말을 붙이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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